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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물고간 장산범

어느날은 그 친구분이 할아버지한테 산정상에 가서 놀고싶다고 할아버지를 끌고갔다고함. 할아버지께선 무서워서 빨리 집에 가보자고 재촉했는데 이상하게 친구는 대답도안하고 놀러왔으면서 놀지도않고... 그래서 친구가 뭐에 홀리던 말던 정신없이 산을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친구가 있는뒤쪽에서 날카로운 짐승소리가 들렸다고함.

크기는 어른만한데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져있고, 털복숭이마냥 털도많았는데 산속에사는 동물의 털이라곤 믿을 수 없을만큼 고왔었다고함. 그런 짐승이 할아버지친구 뒤에 네발로 서있었다고하는데. 할아버지는 도망가야지 도망가야지 마음속으론 생각하고있는데 털이 어찌나 곱던지 넋나간듯이 그 짐승을 쳐다봤었다고함.

그 순간 마을어른들이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친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함. 어른들 목소리를 들은순간 할아버지는 비로소 몸이 움직여졌다고 하는데, 그 친구분은 어른들이 할아버지한테 오기전에 그 이상한 짐승이 물고가는걸 봤다고했음... 할아버지는 요상한짐승을 본 충격에 눈앞에서 친구가 물려간 것을 본 충격에, 몇날몇일을 앓았었다고함.

마치 이목구비가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