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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에서 본 장산범

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제가 다녔던 부산시 북구에 있는 **국민학교 뒤에는 커다란 산이 있었습니다. (중략) 아침부터 안개비 가 내려서 쌀쌀하게 느껴지던 아침 조회시간, 준비물을 챙겨보다가 분명히 가방에 넣었던 철가루가 없어서...교문 바로 옆에 있는 매점으로 우산도 쓰지 않고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 갔습니다.

종소리에 놀라 뒤돌아서는 순간… 무언가에 이끌리듯 산 중턱 위쪽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흰 옷 을 입은 사람이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빨리 산을 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중략) 멍하니 쳐다보는데, 잘 보니 그 흰 물체는 두 발로 오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기어서 올라가고 있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ㅤ[투고] 飛天女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