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과 엄마소리를 흉내낸 장산범
친구하나가 목이 너무 마르다고 칭얼 거렸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나더랍니다. 청명하고 맑은 소리...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
그런데 아무리 내려가도 그 계곡은 나오지 않은거죠. 다들 너무 지쳐서. 그냥 그럼 다시 올라가서 길따라 내려가자고 하는데. 어디선가. 인광이 허연. 두 개의 불빛이 나타나더랍니다. 인광은 밑을 내려다보는 형세.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묘사하는데 하얀털 그냥 솜같은 아주 고운 긴 털이라는 군요. 그 솜털같이 하얗게 덮힌 뭔가가 딱 봤을 때, 호랑이나 짐승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사람은 분명 아닌데 사람같았다고해요. 눈빛이 굉장히 강렬하고 딱 서서 아래로 굽어보면서, 얼굴의 입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계곡 소리를 내고있었다고 해요. 졸졸졸...
그것을 본 네명의 여자들은 내달려 내려왔대요. 뭔가가 스슥 내려오는 소리가 나더니 그 목마르던 친구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빙빙돌면서. 아주 다정스럽게. 너무나도 부드럽게. 그 목소리는 그 친구의 어머니의 목소리라고 해요. 그 누구도 대꾸를 할턱이없죠.
새벽에 깨보니 그 목마르던 친구는 없어졌고, 아무리 밖에 나가 찾아도 찾을수가 없었고., 셋은 마을로 겨우 내려올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뒤로 마을은 발칵 뒤집어졌고 칼찬 일본순사가 열명넘게 그 마을을 조사했다고해요. 그 친구는 결국 못찾았다고 해요. 시신도 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