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 몸을 가진 전설의 동물이다. 섬에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해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일으켜 죽게 만든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라 수많은 남성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독일 라일란트팔츠 주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근방 라인강 오른쪽 기슭에 솟아 있는 커다란 ‘요정바위(독일어:Loreley)’가 있는데, 이를 작가 C.브란티노가 설화시로 다루며 전설로 이어지게 된 요정이 바로 로렐라이이다. 그들은 라인강으로 항해하는 뱃사람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혹해 배를 난파시킨다고 한다.

로렐라이와 사이랜은 여성의 유혹 내지는 속임수를 의미하며, 남성 욕망 안의 길항관계을 드러내는 신화적인 팜프파탈의 원형성과 결을 같이한다.

설인이라 불리는 예티는 히말라야에 있다고 믿어지는 전설적 유인원이다. 이름은 티베트어 야테(གཡའ་དྲེད་, g.ya' dred)에서 왔고, 이는 바위와 곰의 합성어이다. 생김새는 2m가 넘는 거대한 키에 하얀 털이 온몸을 덮고 있다. 지능이 높고 야크를 제압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만, 그에 맞지 않게 겁과 수줍음을 많이 타고 인간과 접촉하길 꺼린다.

빅풋은 미국 캐나다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된다는 미확인 동물이다. 사스콰치(Sasquatch)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캐나다 서해 인디언 부족의 언어로 ‘털이 많은 거인’을 뜻한다. 개척시대부터 목격담이 이어지는 전통적 크립티드이다.

웬디고는 미국과 캐나다 서해한 및 오대호 지역 알콘긴 족 원주민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적 괴물이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르고, 건조한 피부가 뼈 위를 팽팽하게 덮고 있으며, 두 눈알은 안와 속으로 깊숙이 파묻힌 모습으로 묘사된다. 인디언 전설 속에서 식탐, 탐욕, 과잉의 화신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탐욕이 지나치면 웬디고가 된다는 식. 웬디고 신화가 존재하는 문화에서는 인간이 식인을 하면 웬디고로 변하거나 그의 영이 씌인다고 전해진다.

예티, 빅풋, 웬디고는 금기(禁忌,taboo)에 대한 경고와 민담의 교육적 효과와 관련된다.

빨간마스크는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에 대한 한국과 일본에 퍼진 도시전설 괴담이다. 기본적 화소는 다음과 같다.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어린 아이에게 다가와 “내가 예쁘니?”라고 묻는다. 그때 예쁘다고 답할 경우 여자는 마스크를 벗는데,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모습이다. 이후 “나랑 똑같이 해줄게”라 하며 아이의 입을 귀밑까지 찢어버린다.

빨간 마스크는 100m를 3초에 돌파할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달아나지 못하며, 복장은 바바리 코트, 생김새는 상대적으로 큰 키와 마른 몸 그리고 장발로 묘사된다.

일각에서 어머니들이 “낯설고 무서운 사람을 따라가지 말 것” “집에 빨리 들어오라”는 의도에서 퍼트렸을 거란 의견이 제시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민담의 교육적 효과와 관련있다.

쿠네쿠네는 “꾸물꾸물(くねくね)”과 같은 의미를 지닌 일본어로 2000년대 일본 인터넷에서 창작된 도시전설이다. 쿠네쿠네는 주로 논, 밭, 산, 들과 같은 우거진 수풀 사이 한적한 곳에서 종종 발견되며, 온 몸이 하얀색이고 길다란 몸을 이리저리 꾸물꾸물 춤추듯 흔들어댄다. 멀리서 보게 돼 그 형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면 문제되지 않지만, 가까이서 그 형태를 제대로 봐버린 사람은 반드시 미쳐버린다고 한다.

슬랜더맨은 미국의 도시전설 속 괴생물체이다. 주로 숲에서 출몰하며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단순이 깡마른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날 정도의 가늘고 긴 몸을 지니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없다. 일부 사진에서는 여러개의 팔다리를 가지고 촉수로 걸어다니는 묘사도 있다.

쿠네쿠네의 경우 아이들이 물이 있는 논 근처로 가서 빠지게 되는 위험한 행동을 막고 경각심을 깨워주기 위해 지어졌을거란 추측이 존재한다. 슬랜더맨의 경우도 아이들이 홀로 외진곳에 가 길을 잃거나 위험에 처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어졌을거란 추측이 존재한다. 이런 측면은 민담의 교육적 효과와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