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ㅤ과거 조선이 저물어갈 무렵. 부산 한 마을에서 산속에 들어간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산에 있는 ‘어떤 존재’를 해치우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대로 무예에 능했던 강호의 집은 나서서 ‘어떤 존재’를 처치하기로 하고. 무당이 이를 경고하지만, 무당 또한 점점 위신을 일어가던 상황. 그렇게 강호는 한겨울밤 사냥을 위해 아버지를 따라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신묘한 모습의 산군.
산군은 마지막 경고를 하지만
강호의 아버지는 그가 만악의 근원이라 생각하고 공격한다.

그 과정에서 강호가 치명상을 입고
그에 분노한 아버지는 지칠대로 지친 산군의 숨통을 끊어놓는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처럼
산군이 있었기에 그 산은 산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전부터 내려왔던 저주가
산군의 기운이 사그러들자 봉인이 풀려버리고.
그것은 강호에게 깃든다.
인간이었던 강호가 마지막으로 붙잡은 기억은
그날의 방울소리.

사실 그 방울은

ㅤ과거의 은설이 건넨 부적과 같은 장식이다. 강산이 바뀔 동안, 은설이 환생하기까지 강호는 장산에 머물며 저주에 갇혀 살아야 했다. 그런 강호를 가엾게 여긴 한반도 일대를 관장하는 지모신 덕에 강호는 일정 시간 동안은 저주에 묶이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무작정 산으로 뛰어든 은설을 보게 되고. 비극이 예견돼 있을 거란 지모신의 말을 뒤로하고 은설이 있는 인간 세상에 잠시라도 있어 보고 싶다는 부탁을 하게 된다. 설사 그것이 마지막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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